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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정보보안, 미래를 보는 투자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


지난달 막을 내린 제44회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세계의 재편(Reshaping the world)'이었다. 전 세계가 주목한 행사 첫날, 회의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야기는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으로부터 촉발될 '일상의 재편'이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들이 기술의 발전과 생산단가의 하락으로 머지않아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제외하고도 사물인터넷 기기들은 2009년 9억개, 2020년에는 그보다 약 30배나 증가한 26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장밋빛만은 아니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는 항상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 개인정보 유출, 대규모 해킹의 가능성은 물론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될수록 그로 인한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깃(Target) 역시 보안망이 해킹당하면서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정보 유출의 경로는 상이했지만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로 글로벌 인터넷 보안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최근 미국에서도 이러한 관심이 그대로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많은 투자자가 인터넷 정보 보안 관련 주식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한편으로 중소형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대형 업체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보안 위협을 앞에서 맞서고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



현재 '노턴 바이러스'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정보 보안 업체인 시만텍(SYMC US)이 정보 보안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베리사인(Verisign)으로부터 보안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매년 2~3개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철저히 보안 전문 사업부문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시스코(CSCO US) 역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소스파이어(Sourcefire)를 2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기업도 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보안업체인 치후 360(QIHU US)이라는 기업으로 무료 백신을 바탕으로 중국 인터넷 보안 시장의 90% 이상, 스마트폰 보안 시장의 70%가 넘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검색 시장에도 진출, 중국 최대 포털 업체인 바이두(Baidu)에 이어 20%대의 검색 점유율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네트워크가 확산될수록 정보 보안의 중요성도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려보며 대를 물려줄 수 있는 앞서가는 투자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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