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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원가는 고무줄?
입력2004-02-15 00:00:00
수정
2004.02.15 00:00:00
이종배 기자
`아파트 분양원가는 고무줄인가?`
15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대전시 도시개발공사, 한국주택협회가 각각 발표한 아파트의 분양원가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항목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짓는 아파트라도 건축비가 최고 37% 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원가분석 시 사업 착수시점을 어떻게 잡고, 건축비 산정 시 어떤 항목을 넣는가에 따라 항목별 원가구성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원가분석은 사업 시행사의 입맛에 따라 달라지는 일종의 고무줄인 셈이다.
◇공공기관, 건축비 큰 차이 = 대전시 도시개발공사가 발표한 트리움 2차의 경우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공사비 비중이 무려 65.5%에 달한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분석한 상암7 단지의 경우 공사비 비중이 28.1%인 점을 감안해 보면 무려 37.4% 포인트 차이가 난다.
공사비 비중이 분양가의 60%를 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에 대해 대전시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에 버금가는 마감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주택협회가 발표한 모 민간 아파트 사업장의 공사비 비중은 43%이다.
토지비 비율도 차이를 보인다. 트리움 2차 18%, 상암7단지 25.2%, 민간 사업장 43% 등이다. 기타비용만 비슷할 뿐 나머지 항목은 동일점을 발견할 수 없다.
◇원가분석은 고무줄 =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원가분석 기준을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토지ㆍ건축비 산정시 어떤 항목을 넣는가에 따라 차이가 난다. 또 사업착수 시점을 어떻게 잡고, 하청업체 등 외주비 비용을 어떤 기준에 산정하느냐에 따라 입맛에 맞춰 원가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민간업체의 경우 원가분석 방법 및 기준이 다르다”며 “표준화 된 분석틀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모 건설업체 임원은 “원가공개 압력으로 인해 공공 및 민간에서 자료를 잇따라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제 입맛에 맞춘 조미료를 넣은 것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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