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스페인ㆍ독일 등의 글로벌 은행과 업무제휴를 담은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산탄데르ㆍ도이치방크 등 각 지역 1등 은행과의 제휴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며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 코메르츠방크 등도 고려대상이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으로 일부 톱 뱅크들과의 MOU 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들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 지원 및 인력교류 등을 실시한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경우 이들 은행이 한국기업과 거래를 맺을 때 지급보증 등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새로 수립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은 '사무소 개설-지점승격-법인전환' 순서로 진행됐는데 기업은행은 비용이 수반되는 사무소 개설 이전 단계로 현지 핵심 은행들과의 업무제휴를 위한 MOU를 선택했다. 일종의 실용적 글로벌전략인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은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비용에 비해 결실이 작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현지 은행과의 업무 제휴 MOU는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낮은 비용에 현지화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 들어 처음으로 해외 은행과 MOU를 맺기 시작했다. 올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의 EBD(National Bank of Dubai), 인도네시아의 BRI(Bank Rakyat Indonesia)와 MOU 협약을 맺었다. 두 지역 모두 기업은행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곳으로 스페인과 독일을 다음 공략지역으로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런던에 지점을 두고 있어서 이곳을 통해 영국ㆍ프랑스 등을 관찰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미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과의 MOU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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