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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내년에도 훈풍”

연말 뉴욕 증시가 벌겋게 달아올라 다우지수가 지난 11일 1만 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나스닥 지수도 29일 2년만에 2,000 포인트를 가뿐히 넘어섰다. 새해에 미국 경제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전통적인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고려한다면, 지난 3월 이라크 전쟁 발발과 동시에 시작한 뉴욕증시의 황소장세(bull market)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나스닥지수가 심리적 경계선인 2,000 포인트를 넘은 것은 세계 경제 회복으로 기초 소재인 반도체 등 기술집약적 산업이 빠르게 회복한데다 2000년 거품 붕괴 후 기술주가 저평가된데 따른 반발 매수가 집중됐기 때문. 게다가 중국 등 아시아의 정보통신(IT) 산업이 빠른 속도를 내며 회복하고 있어 미국의 고도 기술산업의 수요가 증대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나스닥지수 2,000 포인트 돌파에는 인텔 등 컴퓨터 칩 메이커가 선도했다. S&P 500 지수도 이날 2002년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1,100 포인트를 돌파했고,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우병과 테러 경보 강화, 달러 약세도 주가 하락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처럼 뉴욕 주가가 연말 휴가기에 상승 장세를 펼치고 있는 것은 뒤늦게 막차를 탈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압박감과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월가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기업 수익이 증가하면 내년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1월초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1월 효과가 나타나고,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시장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연말 상승세는 내년 1월 효과가 앞당겨 나타난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2000년초의 5,000 포인트에서는 60%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베어스턴스의 투자전략가 프랑솨 트래헌은 지금의 나스닥 급등과 99년의 그것 사이에 현격한 차이를 지적했다. 99년에 기술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 분위기였지만 `조심스러운 투자`로, IT 주에 대해 무한정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현실적인 회복 기대로 바뀌었다는 것. 나스닥 지수의 무한정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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