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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연말 차세대 커브드(곡면) 폰인 '3화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좌우로 화면이 흘러내린 형태로 측면에도 화면이 채택된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일명 '윰(Youm)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이은 제3의 프리미엄 시리즈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화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개발을 마치고,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각종 테스트를 끝낸 상태로 3화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브랜드명까지 확정하고 출시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화면 스마트폰을 이미 완성 했으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이은 제3의 프리미엄 시리즈군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얘기할 수 없지만 지난해 LG전자에 앞서 세계최초 곡면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처럼 애플이 아이폰6과 함께 곡면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면 시기를 앞당겨 출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신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들과 다른 3화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완성했다"며 "공개 시점은 내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 중으로 곡면 스마트 폰을 출시할 예정으로 삼성의 '3화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출시 시기가 연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윤한길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수석 부사장도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갤럭시 시리즈 제품은 혁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이 이야기 한 새로운 폼팩터는 윰 플렉시블 디스플레스 기술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처음으로 시연하기도 했다. 휘어진 디스플레이가 전면과 양 측면에 있으며, 세 화면은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통상 볼륨 조절이나 잠금 버튼 등이 달리는 휴대전화 측면에서 문자 메시지, 주식 시세 등의 간단한 정보를 사각 없이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5년께 접었다 펴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형태인 윰은 이 기술의 전 단계로 보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이와 관련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며 시장선점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2019년 100억 달러에 달할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먹거리 시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맞서 애플도 곡면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애플이 9월께 기존 아이폰보다 화면이 커지고 아래·위로 휘어진 대화면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면 크기는 각각 4.7인치와 5.5인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곡면 유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 5.5인치 화면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겨냥한 제품이다. 여기에 애플은 삼성전자의 '삼성기어2'와 '삼성 기어핏' 맞대응 제품으로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워치'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이 곡면 디스플레이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OLED 기술 리더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LG전자가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약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 내부적으로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인 곡면 스마트폰이나 곡면 시계 시장을 선점하면, 앞으로 (애플의) 위상이 더욱 흔들 릴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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