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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상장사, 법인세 큰 폭 증가

12월 결산법인들이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으로 특별이익이 대폭 증가한데다 하반기들어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대형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다.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85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 97년과 비교가능한 52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이 낸 법인세 총액은 2조6,074억원으로 전년대비 56.92%(9,458억원)나 늘었다. 그러나 납부한 회사수는 402개사에서 333개사로 17.16%(69개사) 감소했다. 이처럼 납부회사수는 줄어든데 비해 절대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IMF여파로 부도나거나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한전과 포철 등 대형업체들은 순익이 급증, 법인세 납부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대형업체들의 법인세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법인세규모가 100억원이상인 업체도 38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업체는 한전으로 4,450억9,000만원을 기록했으며 포항제철이 2,695억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쌍용정유(1,451억200만원), SK텔레콤(1,318억600만원)도 1,000억원이상의 법인세를 냈다. 10대그룹중에서는 SK그룹이 97년보다 144.92%나 급증한 2,129억5,300만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가장 많았으며, 삼성과 LG그룹이 각각 1,580억원, 1,333억원선을 기록했다. 또 대우그룹은 927억원선이었으며 현대그룹은 716억원으로 5대그룹중 가장 적었다. 특히 지난해 일부 계열사를 매각한 쌍용그룹이 1,451억원의 법인세를 내 10대그룹중 SK와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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