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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환율 급락에 경제 부담 가중
입력2006-05-08 11:52:39
수정
2006.05.08 11:52:39
고유가·환율 급락에 경제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재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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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800원대 진입 노릴까
韓부총리 "환율·유가 면밀한 점검 지시"
원.달러 환율 한때 930원선 붕괴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급격한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도 국제 유가와 환율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지속되면 올해 거시경제 정책을 재점검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어 대외변수가 회복세를 이어지고 있는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환율 얼마나 더 떨어지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8일 오전 장중 한때 930원마저 일시 붕괴되자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탄력을 얻고 있다.
물론 정부는 환율 하락의 속도가 과도하다는 입장이고 일부 전문가들도 최근 환율 급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기관들은 이미 하반기 환율이 달러당 93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960원에서 945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하반기 평균을 930원, 저점은 910원대로 예상한 것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의 경우 국제수지 등 국내 요인이 환율하락의 주요인이었다면 올해는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다른 나라의 통화에 비해 빠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원화 절상속도가 빠른데이미 상당히 진행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수출.성장률 등 거시지표 악화..수출 中企 치명타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켜 수출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영향을 준다.
품질이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은 환율 하락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환율 하락은 치명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928원이 되면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8일 오전 한때 929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은 중소기업의 수출 포기를 의미하게 된다.
또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수출은 줄어들고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이 늘어나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수입이 늘어나 경상수지도 위협하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수출 저조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투자 부진, 고용 침체,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돼 성장률까지 위협하게 되다.
유가 충격 흡수, 물가 안정 등 환율 하락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수출 감소,경상수지 악화, 성장률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보다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하면 수출의 물량 증가율이 1.6%포인트 떨어지고 수입물량 증가율은 1.7%포인트 올라가 경상수지 흑자는 연각 29억달러 줄어들며 국내총생산 증가율 역시 0.3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정부 환율 변동 예의주시
정부도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가 지속되면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것으로 보고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930원대 붕괴에 대해 "달러화 약세는글로벌 추세"라며 "지켜보고 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코멘트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지만 국제유가와 더블어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대외변수에 대한 면밀한 점검에 나섰다.
한덕수 경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환율.유가 등이 여러변수들이 급변하고 있다"며 "경제운용과 관련해 면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재경부는 또 최근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등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면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혀 유가와 환율악화가 지속될 경우 거시경제 정책의 변화도 예상된다.
◇ 전문가들 "기업, 적극적 환헤지 나서야"
전문가들은 원화 절상은 당연한 추세이지만 절상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이 문제라며 적극적 환 헤지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절상은 당연한 추세이나 우리나라의수출 증가세가 견조해 수출대금이 계속 들어오고 자본유입도 많아 절상속도가 다른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배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환율절상으로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환 헤지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감독 시스템을갖추되 해외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강세에 따른 정부 개입은 단기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해외투자가 생산적인 투자쪽으로 연결되도록유도하고 국내 외환보유고를 달러가 필요한 금융기관이나 기업에 여신으로 제공해주는 등 수급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경묵 KDI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환율 변동보험 등 관련 상품에 적극 가입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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