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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과학재단 사무총장(월요초대석)

◎“과학기술 발전 대중과 함께”/만유인력 법칙과 ‘사과맛’ 동시에 알게/‘이달의 과학자상’ 제정 인간승리 포상/수상자엔 과기처 연구개발 과제 신청때 가점도『지난 10년간 매일 도시락 두개로 연구실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대학 교수가 있습니다. 가난해서가 아니라 밥먹는 시간이 아깝다는 겁니다. 그는 연구비를 받으면 학생들과 함께 청계천에서 부품과 기자재를 사서 며칠밤을 같이 새우면서 실험장비를 조립합니다. 실험장비를 만드는 것부터 교육이자 연구라는 것이죠.』 최근 임기 3년의 한국과학재단 사무총장직에 연임되어 지난 93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7년간 장기 집권하게 된 박진호 사무총장은 이같이 열성적인 과학기술자들이 일궈낸 세계적인 성과들을 발굴하여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담:허두영 산업1부 과학정보통신팀장 ○피나는 노력 격려 ­한국과학재단은 과학기술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과학기술자들의 연구의욕을 높이고 연구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서울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제정했습니다. 이 상은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까. ▲지난 4년간 과학재단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에는 그야말로 「연구에 미친」 과학기술자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자신의 승용차를 팔아서 마련한 승합차에 실험장비를 싣고 학생들과 같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구하는 대학 교수도 있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밤 10시에 연구실로 돌아가 실험결과를 점검하는 연구원도 보았습니다. 국가는 그들이 이룬 성과를 제대로 평가해야 하고 사회는 그들의 피나는 노력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과학상·한국공학상·호암상·장영실상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상이 많습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무엇이 다릅니까. ▲과학재단이 주관하는 한국과학상과 한국공학상은 세계 수준의 탁월한 성과를 대상으로 2년에 한번씩 시상하는 권위있는 상입니다. 또 호암상을 비롯한 다른 상들도 나름대로 고유한 취지와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말 그대로 과학기술자를 위한, 「가장 대중적인 권위」를 지닌 상으로 매달 시상합니다. ­그러면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어떻게 「가장 대중적인 권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까. ▲「가장 대중적인 권위」는 과학기술 대중화를 통해 가능합니다. 과학기술 대중화는 과학기술이 대중 속으로 파고 들고 대중이 과학기술을 생활 속으로 받아들이는 양방향으로 동시에 진행돼야 합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은 적극적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 들지 못하고 대중이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기만을 기다렸다는 느낌이 적지 않습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이 양방향을 동시에 추진할 것입니다. ○언론협조 절대적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아이작 뉴턴은 대중에게 만유인력의 법칙보다는 「사과」로 기억됩니다. 대중은 「두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은 그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단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땅에 떨어진 「사과」만 기억할 뿐입니다. 「사과」를 좋아하는 대중에게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대중이 좋아하는 「사과」는 어떻게 만들어내실 작정입니까. ▲지금까지 과학기술과 관련된 시상제도는 거의 대부분 연구개발 성과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과학기술자들이 제각기 만들어낸 수많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비교·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만유인력의 법칙」은 물론 「사과」까지 고려한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재단 혼자서 「사과」를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언론의 협조가 거의 절대적입니다. ­과학기술 대중화에 언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겠습니까. ▲과학기술 이론이나 연구개발 성과를 단순히 소개만 하는데서 벗어나야 합니다. 「만유인력의 법칙」 뒤에 숨어 있는 맛있는 「사과」를 발굴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자들의 노력과 애환이 묻어 나오는 그들의 「인간 승리」 이야기도 다루면 좋겠습니다. ○보통과학자 발굴 ­그러면 뉴턴 같은 불세출의 과학기술자만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올해의 과학기술자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위대한 보통 과학기술자들을 발굴하여 매달 시상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연구개발을 수행하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겸손한 과학기술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과학재단의 까다롭고 엄정한 심사 때문에 아예 겁을 먹고 신청도 하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6개부문서 선정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기업 부설연구소 등에 재직하는 과학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또 최근 3년간의 연구개발 실적(논문·특허·기술개발·상품화 등)으로 연구과정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진행된 것이어야 합니다. 분야는 △기초과학 △정보·전자·통신 △기계·설비 △소재·공정 △생명·의료·복지 △자원·해양·환경·에너지 등 6개로 나눠 접수하고 평가하여 매달 1명씩 선정, 시상합니다. 수상자는 과기처 장관이 직접 수여하는 상장과 기념패, 5백만원의 상금을 받고 과기처의 특정 연구개발사업에 과제를 신청할 때 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박사무총장께서는 매일 새벽 4시30분에 출근하여 영어 회화를 익히고 그 날의 업무를 미리 챙기는 철저한 노력형으로 과학재단의 직원들은 물론 학계와 연구계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오는 2000년까지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거는 기대를 밝혀주십시오. ▲허허, 「촌닭」(박사무총장은 경남 함안 출신)은 그렇게라도 해야 간신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백악관의 힐러리 여사가 최근 저술한 책을 보면 「Education begins at the first day of life」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미래의 꿈은 과학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더 이상 과학자를 꿈꾸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다시 과학의 꿈을 심어줘야 합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미래에 이 상을 받을 어린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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