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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배추 계약재배 왜 잘 안되나"

서규용 농식품부장관 농업 현장 방문<br>"전국 상황 조사" 호통<br>봄배추 생산량 작년 43%<br>4~6월 가격 급등 우려<br>고추·마늘 등 민감 품목<br>한·중FTA 제외 재확인

서규용(오른쪽 두번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8일 충남 예산의 농가에서 봄배추 재배현황을 듣고 있다. 점퍼 차림으로 농가를 찾은 서 장관은 농협이 배추 재배계약에 소극적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사진제공=농식품부

"올해 농협의 배추 계약재배 비율 목표 30%가 안 지켜지면 중앙회부터 문책할 거예요. 농협 업무보고 때도 얘기했는데 왜 아직도 안 되고 있습니까?"

지난 18일 충청남도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에 위치한 봄배추 농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단단히 화가 났다. 군 관계자와 지역 농민 30~40여명이 모인 자리였음에도 서 장관은 큰소리내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매년 들쑥날쑥한 배추 재배량을 안정화하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농가에서 키우는 배추의 30%를 농협이 사들이라고 지시했던 정책이 현장에서 잘 먹혀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오가농협이 정부 정책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의 43% 수준인 37만6,000톤으로 출하시기인 4~6월에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장관은 "농협이 일정하게 계약재배를 해야 농가소득도 올라가고 가격도 안정된다"며 "농협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면서 경제사업을 더 잘하라고 정부가 5조원을 지원해주는데 이렇게 있을 거냐. 전국적으로 계약재배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호통을 쳤다.



서 장관은 또 배수시설을 해달라는 요청에 "지난해에는 폭우가 왔는데 물을 제대로 못 빼 고추가 쓸려가는 바람에 가격이 급등했다"며 "배수시설 지원 등을 제대로 안 해주면서 어떻게 물가를 잡겠느냐"며 지원을 검토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중국에 다 터주면 농가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채비해놓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민감품목을 정하고 나서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이어 "고추ㆍ마늘ㆍ양파 등 민감품목은 FTA 협상시 제외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외교통상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농어민 간담회에서 "초민감상품에 해당되면 이번 협상에서 아주 예외로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 장관은 경상남도 함양항공관리소에서 이돈구 산림청장으로부터 봄철 산불방지대책을 보고 받았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이 농촌과 함께 클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산에 투자하려는 기업과 산주인이 만나는 행사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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