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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총호가 잔량 비공개 놓고 시끌

거래소 "정보왜곡 우려 크다"<br>투자자 "눈 감고 하는 꼴" 반발

선물ㆍ옵션시장이 최근 총호가 잔량 비공개를 둘러싼 한국거래소와 투자자 간 힘겨루기로 시끄럽다. 거래소는 정보왜곡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정보 비공개가 어떻게 투자자 보호냐"고 반발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선물ㆍ옵션 거래를 할 때 계약건수와 미체결 수량 등의 내용을 모두 담은 총호가 잔량 정보를 오는 6월부터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시가단일가매매(오전8~9시)와 종가단일가매매(15시 5분~15분) 때 예상 체결가를 보여주고 장중 5호가 잔량 합계 수량만을 제공할 계획이다. 5호가 잔량 합계란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실제 주문이 나온 매수와 매도호가 5개까지를 의미한다.

거래소의 이 같은 조치는 총호가 잔량 정보를 기관과 외국인이 악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총호가 잔량 정보를 이용해 기관과 외국인들이 대량의 허수주문을 내는 등 정보를 왜곡할 소지가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런 조치를 마련했다"며 "시카고상업거래소나 홍콩ㆍ싱가포르ㆍ뉴욕 거래소도 총호가 잔량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와 개인투자자들은 "총호가 잔량 정보 미제공은 눈 감고 투자하라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투명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장이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 5호가 잔량 정보는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포털사이트에 개정안 반대 카페를 개설하고 거래소가 끝까지 총호가 잔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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