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로 2006년 경마가 모두 끝난 가운데 서울경마공원은 올해 전년 대비 10% 감소한 3조 9,000여 억 원의 매출액과 지난해보다 약 300만 명이 늘어난 1,900여 만 명의 입장객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출액 감소는 '바다이야기' 등 불법 성인오락실에 의한 경마산업 매출 잠식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이며, 입장객이 늘어난 가운데 매출액이 줄어든 현상은 경마 문화가 보다 건전해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KRA(한국마사회)가 올 초 기수협회, 조교사협회 등 경마산업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해 건전 경마 의지를 표명한 이후, 경마팬들도 '소액 건전형'이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마에 대한 인식이 배팅보다는 관람 스포츠 쪽으로 차츰 변모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경마공원 결산 자료를 살펴보면, 우선 기수 부분은 박태종의 독무대였다. 박태종은 2004년 전대미문의 1,000승을 돌파한 뒤에도 쉼 없이 달려 올해는 1,200승을 돌파했고, 내친 김에 연간 최다승 기록을 120승으로 갈아치웠다. 동기생인 김효섭이 지난해 세운 종전 기록 104승을 무려 16승이나 앞선 기록이다. 기수부문에서는 박태종의 독주 외에 조경호 함완식으로 대표되는 젊은 기수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다승 2위에 오른 김효섭(67승)을 바짝 추격하며 다승 3위(60승)와 4위(53승)에 나란히 올라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열었다. 경주마 부문에서 올해 다승 1위는 7승의 '갈샘'이, 수득상금 1위는 '백광'이 차지했다. '갈샘'은 올해 모두 9번 출주해 7번이나 우승하면서 승률 77.8%, 복승률 88.9%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9번 출주해 6승(승률 66.7%, 복승률 77.8%)을 올린 '백광'을 제치고 다승왕에 올랐다. 그러나 '백광'은 대상경주 3연승 등 '알짜' 경주에서 선전하면서 3억 6,700만 원의 상금을 챙겨 상금 2억7,000여 만원에 그친 다승왕 '갈샘'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밖에 올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연도 대표마로 거론되고 있는 '밸리브리'는 6승과 상금 2억 7,000여 만원으로 다승 공동 2위, 상금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주 그랑프리에서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치며 신화를 다시 쓰는 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통산 830승으로 과천벌 최다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우철 조교사가 올해도 변함없이 활약해 50승을 올리며 '명장'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떠오르는 신흥 명장 유재길 조교사는 지난해 승수보다 무려 15승이 많은 47승을 올리며 신 조교사를 바짝 추격했지만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편 서울경마공원은 올해도 7~8월에 야간경마를 시행해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와 함께 진행한 월드컵 응원, 경마를 소재로 한 최초의 한국 영화 '각설탕' 무료 시사회 등 각종 이벤트도 진행해 경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진설명] 올해 겁없는 상승세로 최고의 인기를 모은 '밸리브리'는 그랑프리 우승을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4일 열린 그랑프리 경주에서 '플라잉캣'이 '밸리브리'를 코차이로 제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KRA제공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