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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경영학] <7> 남광토건

[재기 경영학]남광토건공격경영으로 위기돌파 '남광토건이 워크아웃에서 정식 졸업했습니다. 그동안 사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지난 12일 이 같은 사내방송이 나오자, 남광토건의 임직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쌍용그룹이 좌초하면서 계열사였던 남광토건도 지난 98년 워크아웃을 신청, 99년 2월26일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됐다. 건설경기는 사상최악의 침체를 보인데다 부실채권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쌍용자동차 지불보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태에 빠진 것이다. 자기자본은 잠식되고 부채는 5,012억원까지 늘었다. 1982년 해외건설 10억불탑 수상했던 정상의 건설업체라는 자부심도 일순간에 무너졌다. 그리고 남광토건은 3년2개월만에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또 워크아웃에 건설업체중에서 처음으로 정상경영을 회복한 업체라는 또 다른 기록도 함께 가지게 됐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남광토건은 우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97년 660명에 달하던 직원은 400명으로 40%나 줄였고 비용절감을 위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무었보다 회사회생의 발판이 된 것은 차별화된 경영전략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위기에 몰리면 소극적인 경영을 구사하기 마련이지만 이 회사는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오히려 워크아웃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움직였다. 98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 남들이 주저하던 아파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색다른 평면과 단지배치 등을 앞세워 용인 보라, 일산 풍동, 남양주 퇴계원 등에 아파트를 공급했고 이들 단지는 모두 초기에 90%이상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회사로서는 이러한 아파트 사업을 통해 현금유동성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토목부문에서도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약점에도 불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상기업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두는 이변도 연출했다. 98년 8,624억원이던 수주잔량은 2001년 1조원으로 증가했다. 99년 조달청 발주공사 수주 4위를 기록한데 이어, 2000년 2,331억원으로 2위, 지난해는 2,411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 관공서 수주량이 전체 수주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또 2000년 신규 브랜드 '스윗닷홈'을 도입, 주택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3,000여 가구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을 통해, 주택과 토목 매출액 비율을 50:50으로 맞춰나갈 계획이다. 채권단과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는 게 이 회사 이범익 사장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남광토건을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의 첫 사례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신규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 왔던 것이다. 남광토건만이 가지고 있는 끈끈한 사우애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까지 이 회사엔 공사를 수주하면 전체 사내에 떡을 돌리는 독특한 '건설쟁이' 문화가 남아있다. 또 경영진은 매분기 경영현황을 직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경영진과 직원간에 신뢰를 쌓아나갔다. 결국 이러한 노력은 워크아웃 상태로 들어간 98년 당시 마이너스 1,856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을 1년만에 114억원의 흑자로 돌려놓았고 지난해는 150억원까지 흑자규모를 늘렸다. 남광토건 이범익 사장은 "대표 이사 취임 3개월만에 워크아웃에 들어가 3년여동안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뛰었다"며 "워크아웃 졸업은 정들었던 직원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채권단, 경영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년여동안의 워크아웃은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오히려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 어떠한 위기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최강의 건설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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