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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生保 시장잠식 가속화

자금력 바탕 공격영업… 올들어 점유율 13.45%로 껑충<br>중소형사 인수도 적극… 지배력 더 커질듯

외국계 생명보험업계의 시장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전반적인 생보시장 영업부진 속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은 올들어 매물로 나온 중소형사를 인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을 펴고 있어 외국계의 생보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알리안츠ㆍ메트라이프ㆍ푸르덴셜생명 등 11개 외국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6조2,0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조6,635억원에 비해 1조5,453억원(33%)이나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월 말 10% 수준이었던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13.45%로 크게 늘어났다. 99년 시장점유율이 4.5%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세배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국내 생보 ‘빅3’는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가 34조2,985억원에서 33조2,778억원으로 1조207억원이나 줄면서 시장점유율 역시 75.99%에서 72.10%로 떨어졌다. 나머지 9개 중소형 생보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2월 13.68%(수입보험료 6조1722억원)에서 올 2월 14.45%(6조4,125억원)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계 생보사의 급성장세는 국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비를 많이 쓰고 영업조직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지난해 9월 시작된 후 은행에 높은 수수료를 제공해 보험료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저축ㆍ연금보험을 많이 판매한 것도 시장점유율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생 인수에 실패한 메트라이프와 국내 생보시장 재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계 금융업체인 메뉴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SK생명(점유율 2.62%)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 업체 중 어느 업체가 인수하든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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