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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12일 롱텀에볼루션(LTE) 고객 70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LTE 고객확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LTE 서비스 상용화에 돌입한 후 1년 5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이에 따라 전체 가입자 중 LTE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4%에서 26%로 급증했다. 이미 올 1월 세계 LTE 서비스 통신사 중 최단 기간에 LTE 가입고객 100만명 확보에 성공한 SK텔레콤은 이번 700만명 돌파를 계기로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세계 3대 LTE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의 LTE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새해에는 LTE 가입자 수를 올해보다 2배나 많은 1,400명까지 끌어올려 경쟁사를 완전히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것이다.
SK텔레콤이 새해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인 LTE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며 3세대(3G)에 이어 4G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최근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의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이 2년 4개월인 데 비하면 1년가량 앞당긴 것"이라며 "LTE 전국망과 LTE 멀티캐리어를 구축한 7월 이후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아이폰5 출시 이후에는 LTE 고객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아이폰 효과로 타사에서 번호이동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LTE의 가입자 수는 하루에 6만명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TE 가입자가 이처럼 급증하게 된 것은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서비스 품질 때문이다. SK텔레콤은 LTE 상용화 1년 만인 올 6월 읍∙면 단위까지 촘촘한 LTE 전국망을 구축했고 전파가 닿기 힘든 실내∙지하공간에는 기지국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하며 품질을 높였다. 특히 850㎒MHz와 1.8㎓ 주파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서울 및 6대 광역시로 멀티캐리어를 확대하는 등 경쟁사 대비 차원이 다른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네트워크의 빠른 전송속도와 반응속도를 활용한 LTE 특화 서비스∙콘텐츠를 직접 개발, 제공한 점도 LTE 고객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아이폰5 효과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740만~750만명 수준의 LTE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400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11일 외환은행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 1층(면적 68.76㎡)에 최첨단 기기를 기반으로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외환은행 스마트 브랜치 1호점 큐플렉스(Q'Plex) 서울 스퀘어점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대고객영업에 들어갔다. 큐플렉스는 은행 영업점에서 스마트기기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들은 이곳에서 전자문서 시스템과 복합금융기기 등 최첨단 스마트기기를 통해 100여 가지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스마트 브랜치가 지점 리모델링이거나 소수 상품 거래만 가능한 제한적 점포의 기능만 갖춘 것과 달리 큐플렉스는 은행 지점의 거의 모든 거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며 "스마트 브랜치의 해외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내려진 과징금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오히려 SK텔레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24일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에 최고 68억원의 과징금과 최장 24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부과 규모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고 영업정지 조치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2004년 6월 이통 3사에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인 2∙4분기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보다 25.0% 늘었지만 영업정지가 이뤄진 3∙4분기에는 26.5% 감소했다"며 "내년 1∙4분기에도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실질적으로는 내년도 1∙4분기 마케팅 비용 안정화에 따른 이통 3사의 실적개선, 그리고 이로 인한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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