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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문화를 바꾸자] 바른 도로문화, 건강한 경제동맥 만든다
입력1999-02-11 00:00:00
수정
1999.02.11 00:00:00
도로는 경제의 동맥으로 국가경쟁력의 한 척도다. 우리나라의 도로총연장은 8만5,000㎞. 65년 2만8,144㎞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하지만 자동차증가율은 도로증가율을 훨신 앞지르고 있다. 89년 200만여대에 불과했던 차량이 불과 10년만에 1,051만대로 5배 이상 늘었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도로가 이제는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연간 물류비용이 6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서울경제신문은 우리 도로문화의 현주소·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키위해 매주 1회씩 모두 10회에 걸쳐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연간 1만여톤에 이르는 쓰레기, 심야의 질주, 주말이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고속도로. 바로 우리 고속도로 문화의 현주소다.
지난 68년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지 30여년만인 올해 전국 고속도로 총연장은 2,000㎞를 넘어선다.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는 70년대이후 고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엄청난 속도로 전국 곳곳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도로의 이같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도로문화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년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치러야 하는 쓰레기 홍역으로 17억원 가까운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밤이면 도로는 무법천지로 변한다. 제한속도와 차선을 무시하고 위태롭게 곡예질주를 하는 트럭들은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살인무기가 된다. 정차지역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갓길에 서있는 차량들 역시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요소들이다.
운전예절 또한 아직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시속 100㎞가 넘는 주행속도에도 불구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차는 찾아보기 어렵다. 무리한 끼어들기와 추월은 「당연한」일이 됐다. 고속도로 단거리 이용객이 늘면서 출퇴근시간이나 주말이면 고속도로는 이미 제 기능을 잃고 「주차장」으로 변한다.
도로시스템 역시 외적인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능형교통시스템(ITS)분야. 도로망 확충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도로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ITS구축은 필수적이다.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이미 지난 80년대말부터 ITS실용화를 위해 연간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ITS분야 총 예산은 불과 36억원. 지난해의 17억5,000만원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다.
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예산으로는 ITS사업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연구하나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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