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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간염 환자 91% 한약ㆍ기능성식품 섭취탓”

국내에서 한해 1,900여명이 간을 손상시키는 성분이 들어있는 한약재ㆍ건강식품ㆍ약 등을 복용했다가 독성간염으로 종합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지난해 한림대 의대 김동준 교수(내과)팀이 수행한 연구용역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예비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돼 본격적인 후속연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7~11월 3개 한림대 부속병원(서울ㆍ안양ㆍ춘천), 한양대 구리병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전남대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등 전국 7개 병원에 독성간염으로 입원한 성인환자 55명을 대상으로 문진과 간염 감염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독성간염의 62%가 한약ㆍ한약재, 29%가 민간요법과 건강식품, 7%가 의사 처방약 및 약국 판매약 복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는 “독성검사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해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국립독성연구원이 문진을 근거로 한 예비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한 것은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고 국민들에게 한약에 관한 의구심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독성간염 유발인자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적극 지원, 국민들이 한약 등을 안전하게 복용하고 한의학을 과학화ㆍ세계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연구용역을 수행한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한약재ㆍ건강식품 등에 대한 체계적 독성연구와 전국적 규모의 독성간염 진단ㆍ보고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독성간염은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AㆍBㆍC형 간염과 달리 의약품ㆍ식품 등에 들어 있는 간 독성물질이 간을 손상시켜 간효소인 GOTㆍGDT 수치가 정상인의 3배 이상, 황달과 연관된 빌리루빈이 정상인의 2배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간 상태를 말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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