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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빅스'영화복제 저작권 논란
입력2000-07-20 00:00:00
수정
2000.07.20 00:00:00
김호정 기자
'디빅스'영화복제 저작권 논란디지털복제로 인한 저작권시비가 음반업계에 이어 영화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고화질의 동영상파일을 기존의 10분의 1 크기인 600MB 정도로 압축하는 신기술 「디빅스(DIVX)」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구나 「매트릭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등 인기영화 파일들을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1~2시간 안에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디빅스로 인해 저작권도용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미 영화제작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개발한 회사를 제소하는 등 파장 차단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법정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인터넷 상에서 미 영화협회(MPAA)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컴퓨터 전문가들은 음악과 달리 파일용량이 큰 영화의 경우, 기술발달 속도가 느려 인터넷에서의 불법 유통이 수년내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확산과 올초 등장한 디빅스와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암호해독 기술인 「DECSS」로 인해 사태가 급진전하고 있는 것.
보통 파일크기가 5GB(GB는 1,000MB) 정도인 DVD 영화는 암호가 걸려있어 직접복제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파일용량도 지나치게 커 인터넷에서 직접 다운받으려면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서도 반나절 이상이 걸리게 된다. 그러나 DECSS로 암호를 풀고 디빅스로 압축할 경우 650MB인 일반 CD 한장에 고화질·고음질의 영화를 담을 수 있다. 또 별도로 DVD 플레이어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에서 타인 컴퓨터의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그누텔라」나 「스카우어」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웬만한 영화는 다 구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인터넷사이트에서는 웹상에서 파일을 직접 전송시키는 명백한 불법 행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입감소를 우려한 영화제작업자들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 8개 영화사들은 미 뉴욕연방법원에 DECSS 관련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행위를 중단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열린 첫심리에서는 저작권 보호를 주장하는 영화사들과 사법당국이 불법복제에 대한 우려만으로 개인들의 컴퓨터작업까지 가로막을 수 없다는 소프트웨어업체간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증인으로 나온 카네기 멜론대학의 마이클 섀모스 교수는 『신기술 개발로 영화의 불법복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불법복제가 늘 것이 확실시 된다』고 증언했다. 한편 디빅스를 개발한 제롬 로타는 『영화의 불법복제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영화 예고편 배급, 결혼식장면 전송 등 다양한 사업을 위해 디빅스를 개발했다』며 『불법이용 가능성이 있다고 사용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개인의 기본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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