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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재건사업 수주 청신호
입력2004-03-09 00:00:00
수정
2004.03.09 00:00:00
민병권 기자
총 184억 달러 중 이 달에 발주될 5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재건사업에 국내건설업체들의 원청계약 및 하도급 수주가 유력, 제2 중동붐을 통해 국내 건설사들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9일 현대ㆍ대우 등 대형건설사들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중 발표될 이라크 재건사업의 원청업체 선정을 앞두고 국내 업체 관계자들이 계약을 위한 현지방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주가 거의 확실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번 재건사업은 모두 5개 분야에 걸쳐 평균 5억 달러 규모의 공사 10여 개로 나뉘어 발주될 예정인데, 해외건설협회는 국내건설업체들이 원청과 하도급 계약을 합쳐 최소 20%이상(10억 달러 이상)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ㆍ대우ㆍLG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물론 최근엔 토목전문건설사들까지도 내수침체의 위기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이라크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장이 이 달 중 계약준비를 위한 이라크 현지방문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주가 거의 확실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는 국내건설업체로는 유일하게 원청계약자로 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5개 분야의 재건공사에 모두 응찰했다. 이 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재건사업에 미국의 유력한 건설업체와 공동원청 계약자로 수주입찰에 참여해 수주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 LG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은 이르면 이 달 중순부터 발주될 하도급 물량을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원청계약이 유력시 되는 외국업체들과 잇따라 접촉하는 한편 4월 5~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사업 엑스포`를 통해서도 원청계약자들을 만나 계약성사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윤국진 대우건설 전무는 “최근 벡텔과 워싱턴그룹 등 추가 원청계약이 유력시 되는 업체들을 잇따라 방문한 결과 해당 기업 대다수가 한국기업의 참여를 반기는 분위기였다”며 “현재는 재건엑스포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느 때 보다 정부의 발빠른 지원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는 9일 언론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 이번 50억 달러 발주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12일에야 이라크 진출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늑장을 부려 비난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에서의 안전문제와 각종 수주정보 등을 개별 기업차원에서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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