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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동폭 폐지/“환시장,단기 불안 중장기 안정”
입력1997-12-30 00:00:00
수정
1997.12.30 00:00:00
고진갑 기자
◎시나리오 1추가상승/충분한 대비없이 단행/부도·달러 사재기 등 주변여건도 최악/IMF지원 차질땐 환율급등세 불가피/시나리오 2조만간 안정/정부 경제회생 의지 대외신인도 급속회복/환율예측 불투명/기업 환투기 사라져 실수요중심 거래 정착환율변동제한폭의 폐지로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역업계가 초비상이다.
특히 월간 수출입규모가 10∼20억달러에 달하는 종합상사들은 정상적인 수출입 마진을 크게 웃도는 환차손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수출입 거래에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드느라 부산하게 움직임이고 있다.
업계와 민간연구소들은 환율변동제한폭 폐지로 우선 외환시장은 단기적으로 지금보다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에는 환율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시나리오1>환율이 더욱 상승할 것이다=업계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최근과 같은 돌출변수가 발생할 경우 환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 업계가 예측가능한 범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우선 이번 조치가 업계의 충분한 준비없이 단행된데다 주변 여건마저 최악의 상황이어서 환율불안 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위기가 국가부도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일부 왜곡된 심리적 불안감에다 국가신인도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어 기업 및 개인의 달러 사재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같은 전망에 대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지원이 차질을 빚거나 기업들의 해외차입난이 개선되지않으면 환율급등세는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나리오2>조만간 안정될 것이다=대부분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시나리오다.
『단기적으로는 요동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분석은 환율변동폭에 대한 규제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경제회생에 대한 강력한 정책의지를 표명, 대외신뢰도가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환율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환투기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환율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이제 환율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심리적인 요인도 투기거래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를 정착시키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번 조치를 전격 시행키로 한 것은 단기간에 환율을 적정수준까지 끌어내리려는 의지가 내포돼 있어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상무는 『외환시장이 제기능만 찾아준다면 이번 조치는 환율을 안정시키는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달러 수급불균형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데다 기업의 적응할 준비가 아직 안돼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일안에 국가신인도와 기업들의 불안감이 회복된다면 이번 조치는 환율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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