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저축은행이 자금 조달과 만기구조 다변화를 위해 수신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금리인하나 현상유지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사들을 자극해 금리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와 새누리 및 프라임ㆍ신라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이 최근 예금금리를 0.2~1%포인트까지 인상했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스위스 계열 저축은행이다. 현대스위스와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에서 4.8%로 0.3%포인트 올렸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7%에서 5.0%로 조정했다. 180일 만기 표지어음 금리도 일괄적으로 연 4.5%로 0.4%포인트 인상했다. 새누리저축은행은 이달 초부터 만기 1개월과 3개월ㆍ6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0.3%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각각 연 3.3%, 3.8%, 4.3%를 제공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인상해 연 4.8%를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 신라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정기적금에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저축은행의 낮은 수신 금리와 증시의 회복조짐으로 예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 보니 일부 자금이 빠져나가 금리를 일정 부분 올리게 됐다"며 "저축은행의 금리가 낮고 증시가 회복되는 기미가 있는 게 금리인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11월과 12월 등 연말에 집중돼 있는 예금만기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의도도 금리인상을 재촉한 요인이 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저축은행들의 예금만기가 연말에 몰려 있어 다른 저축은행의 금리가 낮을 때 금리를 높여 자금을 끌어당기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예금만기일을 분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상당수 저축은행들도 경기회복 속도를 봐가며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과 경기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하나둘 동참한다면 금리인상 대열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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