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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ㆍ통신 기술표준 개발 韓ㆍ中ㆍ日시도 실패할 것”
입력2003-09-22 00:00:00
수정
2003.09.22 00:00:00
김창익 기자
“아시아의 시도는 실패할 공산이 크다.”
크레이크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2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PC 및 통신 관련 자체 기술 표준을 만들려는 아시아국들의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지난 80년대 중반 일본의 유사한 시도가 실패로 끝난 점을 상기시켰다.
배럿의 이 같은 공격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자체 PC 운영체제(OS) 표준을 만들겠다는 한ㆍ중ㆍ일 3국의 최근 발표를 겨냥한 것. 2주전 이들 3국은 오는 2007년까지 4세대(G) 이동통신 표준 개발에 협력키로 하는 등 최근 미래 유망 정보기술(IT) 부문 관련 아시아의 `기술 독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은 3G 이동통신ㆍDVD 등 디지털 화상 및 음성 신호ㆍ차세대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의 주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체 기술 표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배럿은 자국의 IT 관련 업체들을 보호하려는 이 같은 시도는 단기 효과는 있을 지 모르지만 궁극에는 세계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역효과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자체 표준과는 별도로 글로벌 표준에 맞추기 위한 중복 투자가 불가피해질 것이고, 이는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나 뚜렷한 경쟁상대 없이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독점해온 인텔의 사령탑인 배럿의 이 같은 발언이 기존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이동통신 기술 표준이 미국형과 유럽형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배럿은 업체들이 결국 단일 표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주장했었지만 현재 이동통신 표준은 여전히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80년대 일본의 `나홀로` 시도가 실패했을 당시와는 달리 현재 아시아 기술 표준 개발의 주체는 한ㆍ중ㆍ일 3두마차 체제며, 이 가운데 특히 중국의 존재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인텔사 스스로의 전망처럼 중국은 향후 2010년께가 되면 단일 시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PC 및 무선통신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표준 경쟁은 결국 소비자의 `머릿수` 싸움이라는 것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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