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농산물에서 친환경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친환경농산물인증제도를 시행한 지난 2001년에 비해 30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친환경농산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인증심사와 생산ㆍ유통과정의 관리, 인증기관에 대한 지도ㆍ감독이 대폭 강화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품관원)은 지난해 유기ㆍ무농약ㆍ저농약농산물 등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물량이 235만톤으로 전체 농산물의 12.2%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중 농약ㆍ화학비료를 기준치의 절반 이하만 사용하는 저농약농산물이 58.1%로 가장 많았고 화학비료만 기준의 3분의1을 사용하는 무농약농산물은 37.3%,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은 8.7%를 차지했다. 전체 농산물에서 친환경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0.4%에서 2003년 2.1%, 2005년 4.4%, 2007년 9.7%, 2008년 11.9% 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저농약농산물에 대한 신규 인증이 올해부터 중단됨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품관원은 생산량이 급증하는 친환경농산물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인증 농가에 대해 연 2회 이상 의무적으로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www.enviagro.go.kr)에 공개하는 한편 부실 인증 농가는 사후관리 횟수가 추가된다. 오는 5월 초에는 백화점과 할인매장ㆍ전문매장ㆍ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최근 저온현상 등으로 농약사용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시판품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해 기준을 위반한 제품에는 인증을 취소하고 인증표시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재포장 업체, 학교 급식업체, 인터넷 판매 업체 등이 부정 유통을 했는지도 점검한다. 민간 전문인증기관에 대한 상시 관리감독과 병행해 주기적 점검을 통해 위반 업체에는 업무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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