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ㆍ서비스 확 바꾸니 매출 껑충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정슈퍼’의 김성국 사장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지난 5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기존 점포를 나들가게로 바꾼 뒤로 오랫동안 뜸했던 손님의 발길이 다시 잦아진 덕분이다. 김 사장이 운영하던 슈퍼마켓은 2~3년 전부터 근처에 대형 할인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들어서면서 단골손님을 빼앗겨 사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중기청의 나들가게 사업을 알게 된 김 사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600만원을 지원 받아 나들가게 서울 1호점을 시작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대박’이었다. 김 사장은 “나들가게로 바꾼 뒤로 매상이 2배 이상 올라 하루 평균 매출이 60만~80만원 정도에 달한다”며 “예전에는 자금 회전이 안돼 물품을 더 구입하려 해도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회전율이 높아 물품을 3배 이상 더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매장 모습에 고객들도 칭찬 일색이다. 어둡고 칙칙했던 매장이 산뜻하게 정돈되자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인근의 한 주민은 “나들가게로 바뀐 뒤로 깨끗하고 깔끔한 매장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며 “요즘은 근처 대형마트보다 이곳을 더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창동에 자리잡은 코사마트 평창점도 나들가게로 선정돼 리모델링한 뒤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코사마트 평창점 역시 근처에 200평 규모의 대형마트가 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SSM이 입점해 지난 2~3년 동안 매출급감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최근 나들가게로 바꾸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현대화하고 기존의 형광등 간판 대신 산뜻한 느낌의 LED간판으로 교체하면서 손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주효한 것이다. 홍병천 사장은 “LED간판으로 교체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밤에는 간판이 더욱 예쁘게 보여서 동네 단골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와 매장에서 놀다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나들가게로 변신한 뒤부터 매장이 ‘동네 사랑방’역할까지 하게 된 셈이다. 이렇듯 나들가게로 재기에 성공한 점주들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꾼 것이 성공 노하우라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중기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의 컨설팅을 받아 물건 배치나 공간 활용을 현대화하고, 중기청으로부터 포스(POS) 기기를 지원 받아 판매와 매출 집계, 현금 입출금 현황까지 쉽게 파악해 슈퍼마켓 운영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특히 나들가게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중기청의 친절교육도 큰 몫을 했다. 중기청이 지난 7월부터 슈퍼마켓 점주와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슈퍼대학’과 ‘혁신 리테일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에서 예스마트 화암점을 운영하는 임호순 사장은 “가게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가 첫째 조건”라며 “손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없도록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더니 매출이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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