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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받아 흥청망청' 심각한 모럴 해저드

업체간 경쟁 악용 돈 뜯어…고급외제차.명품 구입에 탕진

'뇌물받아 흥청망청' 심각한 모럴 해저드 업체간 경쟁 악용 돈 뜯어…고급외제차.명품 구입에 탕진 유명 이동통신업체 S사의 전 과장 변모(39)씨가 회사의 성인 콘텐츠 제공업자 선정과정에서 15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해 구속된 사건은 우리사회 일각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변씨는 뇌물로 받은 거액의 돈으로 고급 외제 승용차와 고가 명품을 구입했는가하면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하룻밤에 1천만원씩 수시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 노골적 `뇌물 요구' 변씨는 콘텐츠 제공업체 선정 담당 간부로서 1차 심사를 맡은 직원에게 상관으로서 뇌물을 제공한 업체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변씨는 성인 콘텐츠사업이 새로운 `대박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실제 이 회사의 모바일 유료 성인 콘텐츠사업 규모는 한달 이용자만 10만명으로,1년 매출 규모만 335억원에 달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유명 연예인 누드의 경우 2주만에 3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정도며, 일부 업체중에는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전에 사람들을 동원해 매출을 올려 속이는 이른바 `자뻑'을 행하는 곳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이처럼 콘텐츠사업의 치열한 경쟁을 악용해 선정 대가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콘텐츠 제공업체 대표들에게 돈을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변씨에게 먼저 다가오는 업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변씨의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할 수 없어 돈을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다. 변씨는 또 자신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들의 콘텐츠들이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목요일이나 금요일 심야시간대 쉽게 볼 수 있는 메뉴 상단에 게시되도록 조치했다. ◆ 뇌물ㆍ향응으로 `흥청망청' 변씨가 받은 뇌물은 16개 업체에서 13억원 어치의 금품과 1억3천만원 상당의 향응이었다. 그는 탤런트와 영화배우 누드를 제공하는 한 회사로부터 8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았고, 탤런트와 신인가수 누드를 제공하는 B사에서는 10차례에 걸쳐 2억4천만원이상을 수수했다. 변씨는 뇌물로 받은 돈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쉽게 사용했다. 고급 외제승용차를 사 타고 다니거나 2천만원이 넘는 명품시계와 골프채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월세 보증금 3천500만원짜리 집에서 1억원 상당의 고가의 양주와 다량의 명품 등이 무더기로 쏟아졌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변씨는 또 하루 밤새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1천만원을 써버리는 일도 허다해 결국 뇌물로 받은 돈을 단 1년6개월만에 탕진해 버렸다. 변씨는 자신의 지위와 회사의 모바일 서비스 사업권을 따려는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로비 경쟁이 치열한 것을 악용해 결국 무리하게 뇌물을 받았고, 쉽게 돈을 탕진해버린 것이다. 변씨가 뇌물로 받은 15억원은 하루에 277만원씩, 다시말해 도시 근로자 월 평균임금의 돈을 18개월 동안 매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기자 입력시간 : 2005/03/11 07:44 • '성인 콘텐츠사업 악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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