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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後 한국경제 어떻게/전문가 진단] “불확실성 제거” 경제심리 반전계기
입력2003-04-10 00:00:00
수정
2003.04.10 00:00:00
이연선 기자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제히 3~4%대 경제성장률 전망을 쏟아내던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조기종결에 따른 국내외 경제적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조정, 사스 확산에 따른 수출위축 가능성이라는 변수에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라크전쟁 조기종결은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4%대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본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진 않을 것이다. 1ㆍ4분기 내수위축이 지나치게 빨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는다. 물가는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만큼 4%를 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할 것이다.
◇정반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경제심리 회복이다.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던 소비자전망지수, 기업경기지수 등이 회복되고 분위기가 다소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핵 문제가 금방 해결되진 않겠지만 더 악화되지만 않으면 경제성장률은 4.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는 4.1%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균형 내지는 10억 달러 흑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기승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전쟁 조기종결에도 북핵 문제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아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고 사스(SARS)라는 새로운 불안요인이 나타났다. 하반기까지 경기가 침체되면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3.8%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경상수지는 10억 달러 이상 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경기부양책이 없다는 점이 정부의 고민이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소장=경기바닥은 2ㆍ4분기가 될 것이다. 성장률은 3.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문제가 상반기 중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소비지표의 움직임이 97년 외환위기 때만큼이나 좋지 않다. 사스 확산에 따른 중국경제 부진으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조짐도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가을까지 계속 오르면서 연간 4%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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