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최근 차바이오앤(085660)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줄기세포 개발 성공이라는 호재성 정보가 사전 유출돼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8일 "차바이오앤의 주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미공개정보 유출 가능성을 세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 연구팀은 이날 오전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인터넷판에 성인의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복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빠르게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부터 차바이오앤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차바이오앤 주가는 지난 16일 7.22% 오른 데 이어 17일에는 4.04% 상승했다.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쉬지 않고 오르며 22.13% 급등했다.
이 기간 차바이오앤 주식을 쓸어담은 것은 기관투자가들이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쉬지 않고 1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4억원어치를, 외국인은 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작 호재성 정보가 노출된 이날 차바이오앤은 전날보다 700원(4.53%) 하락한 1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결과가 발표 전에 기관투자가들에만 유포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감시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정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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