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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호·악재 공방… 은행주 혼조세 마감
입력2009-03-13 17:35:08
수정
2009.03.13 17:35:08
은행주가 대내외 호재와 악재가 공방을 벌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53포인트(1.76%) 오른 146.0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KB금융지주가 1.25% 내린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2.61%), 하나금융지주(-1.99%) 등이 약세를 나타낸 반면 기업은행(2.96%), 외환은행(1.75%), 부산은행(0.36%) 등은 시장수익률보다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국내외에서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은행주의 혼조세를 이끌었다. 이날은 특히 피치의 ‘국내 은행 혹평’이라는 악재가 불거졌다.
영국계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국내 시중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 실시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대출부실 등으로 42조원의 손실을 입어 단순자기자본비율이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어 20조원 규모의 은행자본확충펀드는 충분하지 않아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피치의 이 같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외국계 보고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예전 경험과 비교할 때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외국계 혹평보고서에 내성이 생긴데다 최근 은행주가 미국 증시 반등을 주도하면서 수익악화 우려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인 은행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은행주로서는 호재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부실채권 매입방안이 마련되면 이르면 1ㆍ4분기부터 은행이 실제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부실채권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우량 은행에 대해서도 자본충원이 가능해져 은행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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