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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무기사찰단 보고로 국제 금융시장 요동

이라크가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보고로 국제 금융시장 및 상품시장이 요동치는 등 전쟁 가능성 고조에 따른 여파가 국제 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27일 안보리 회의에 출석, “이라크가 무기사찰단의 의혹시설 접근에는 협력했지만 실질적인 면에서 협력은 미흡했다”고 그 동안의 사찰 과정을 공식 평가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특히 “이라크는 오늘까지도 무장해제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을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29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이라크의 강제 무장해제를 위해 국제사회와 유엔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미국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타레크 아지즈 부수상은 캐나다 CBC TV와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가 이라크 공격을 위한 미군의 기지로 사용될 경우 쿠웨이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밝혀 국제정세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국제 금융시장과 상품시장 역시 상당 기간 동안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엔 무기사찰단의 보고 내용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27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74%(141.45포인트) 하락한 7,989.56을 기록, 지난해 10월 14일 이래 처음으로 8,000선이 붕괴됐다. 또한 앞서 거래를 마친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3.4% 폭락한 3,480.8을 기록, 지난 9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동반 하락세는 28일에도 이어져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0.9% 떨어진 8,525.39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는 27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에 대해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쟁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유로화에 대해 장 중 한 때 39개월 만에 최저치인 유로 당 1.090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자금이 안전 자산인 금으로 몰리면서 2월 물 금값은 장 중 한때 온스 당 37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6년만의 최고치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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