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앞두고 북한이 기습적으로 핵시험을 하겠다고 천명, 주식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반복되는 오래된 악재’인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증시 오름세와 유가안정 등에 힘입어 1,400선을 향해 달리던 증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며 하향 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매도세 외국인 매매엔 부담으로 작용 할듯 "조정기간만 연장… 상승흐름 영향없어" 중론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연휴 이후 예견되고 있는 조정기간을 다소 연장하는 효과만 가져올 뿐 상승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물론 실제로 핵시험을 강행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증시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북한이 이런 악수를 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 미사일발사 등 그동안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증시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며 “미국의 금융제재로 궁지로 몰린 북한이 상황타개를 위한 전술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향후 미국 등의 대응 수위를 봐야 하겠지만 시장에는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후 협상 등을 통한 갈등해소 가능성이 제기될 때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안정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언급한 점은 협상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향후 상황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핵시험 천명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화는 빌미를 제공, 외국인의 매수 공백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의 핵보유 선언과 다른 차원인 만큼 조정 폭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매수타이밍을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휴기간 동안 해외시장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급격한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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