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고 건 전 총리의 지지율은 13.1%로, 지난 17일 조사(17.2%)에 비해 4.1%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고 전 총리의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였다”고 발언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지역별로 전통적 지지권역인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전ㆍ충청의 경우 8.7%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 조사(20.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광주ㆍ전남북의 경우에도 35.9%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지난 조사(54.4%)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정치적으로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자들 사이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27.4% → 18.0%) 이는 노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고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전체적 추세인지 단기적 현상인지는 단언하기에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전 시장은 42.6%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번 조사(40.8%)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0월2일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24.0%의 지지율을 얻은 뒤 북한 핵실험과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2위 박근혜 전 대표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추세다. 박 전 대표는 10월 초 이 전 시장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0%대 초반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22.6%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이 전 시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이어서 올초 당내 본격 경쟁을 앞두고 불리한 여건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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