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시즌 3승'… 상금 3억돌파 12언더로 2위 모중경 5타차 따돌려… 오현우·강성훈 6언더 공동3위 올라 옌타이(중국 산둥성)=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김경태(21ㆍ신한은행)가 한국프로골프 신기록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데뷔 후 첫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루키 김경태는 12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애플시티골프리조트(파71ㆍ7,179야드)에서 끝난 SBS 코리안투어 삼능애플시티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로 우승,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두달여 만의 승수 추가다. 그는 이날 1오버파 72타에 그쳤으나 추격하던 오현우(27)와 강욱순(41ㆍ삼성전자)이 무너진데다 앞서 플레이했던 선수들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덕에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모중경(36)을 5타나 따돌렸다. 이로써 김경태는 한국골프 사상 첫 해외 공식경기 우승자가 됐으며 지난 2000년 최광수(47ㆍ동아제약)와 강욱순에 이어 7년 만에 시즌 3승 기록을 세워 시즌 최다승(4승ㆍ최상호 85ㆍ86ㆍ91년)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김경태는 한달여 휴식한 뒤 최근 창설돼 다음달 23일 개최 예정인 레이크힐스오픈(가칭)에서 시즌 4승을 노릴 예정이다. 종전 오픈대회 4승(아마추어 시절 2승 포함)이 모두 역전승이었던 그로서는 생애 첫 오픈 대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개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며 시즌상금 신기록도 작성했다. 올 들어 3억2,372만여원을 챙긴 그는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이 한국골프 사상 처음으로 넘겼던 3억원선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8개 대회 만에 3승으로 승률이 37.5%나 된다.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대회가 10개나 남은 만큼 김경태가 올 시즌 다승과 상금액 등 다방면에서 한국 골프의 신기원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같은 기록이 쉽게 작성된 것은 아니다. 전반 한때 순식간에 1타차까지 추격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4의 3번홀에서 티 샷을 오른쪽으로 OB 내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4타 뒤져 있던 오현우가 버디를 하면서 3타차가 사라져버렸던 것. 그러나 이어진 4ㆍ5번홀에서 오현우가 잇따라 보기를 하는 바람에 김경태는 5번홀에서 같이 보기를 하고도 한숨 돌리며 플레이했다. 우승을 사실상 결정지었던 것은 389야드 파4인 12번홀. 내내 홀 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 전날 같지 않았던 퍼팅감을 살려내며 2m 버디를 기록, 같은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오현우를 완전히 제쳤다. 한편 모중경이 3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7언더파 단독 2위가 됐고 오현우와 강욱순은 각각 3오버파와 4오버파로 무너져 공동3위(합계 6언더파)와 공동18위(합계 2언더파)로 처졌다. 이 대회 3ㆍ4라운드는 오는 28일과 29일 오후2시부터 SBS골프채널을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기대이상 성적 거둬 만족" "초반에 스스로 무너지는 바람에 어렵게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 초년생이라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아 하반기를 위해 심리 훈련을 본격적으로 해볼 요량입니다." 김경태는 우승 직후 "기쁘다"는 소감을 말하기 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만족스럽다"면서도 "아마추어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막판 긴장감이 너무 커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유감"이라며 "그동안 해오던 복식호흡뿐 아니라 보다 체계적인 훈련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한 시즌 동안 4번밖에 없었던 OB가 올해는 벌써 7개나 있었다"며 티 샷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태는 향후 일정과 관련, "당초 일본 투어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매경오픈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카드를 받게 된 만큼 한국과 아시안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7/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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