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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기의 펀드운용 전략] 대형펀드 보유주 안팔듯
입력1999-05-14 00:00:00
수정
1999.05.14 00:00:00
정명수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양상을 나타내면서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의 운용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주식형 수익증권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됨에 따라 대형 펀드의 운용 전략에 따라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홀딩(HOLDING)전략
바이코리아등 거대펀드들은 1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펀드규모가 크면 운용전략을 쉽게 수정하기 어렵다.
대형 펀드들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보유 종목을 간단하게 매각하지 않는다. 이른바 홀딩(HOLDING)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대문(崔大文) 주식운용팀장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있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보유주식을 쉽게 매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신사들은 지난 10일이후 꾸준히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10일 680억원, 11일 826억원, 12일 1,127억원, 13일 375억원등 지수조정에도 불구하고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증권등 기관투자가 전체로는 순매도였지만 대형 펀드들은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뮤추얼펀드도 홀딩전략을 구사하기는 마찬가지다. 플래티넘 펀드를 운용하는 서울투신운용의 김영준(金永駿) 팀장은 『단기급등으로 1, 2개월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주식을 팔았다가 저점을 보고 다시 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을 홀딩하고 있으면 저점을 통과해서 다시 상승, 수익률이 회복되지만 섣불리 주식을 매각하면 매수시점을 놓쳐 수익률을 까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종목교체 또는 위험헤지
펀드의 위험헤지를 위해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펀드규모가 크면 선물투자도 여의치 않다.
거대펀드가 선물매도를 통해 위험을 헤지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코리아나 플래티넘같은 대형 펀드들은 선물을 이용한 헤지전략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규모 선물매도 포지션을 잡아 위험을 헤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투신의 金팀장은 『조정이 장기간 진행되면 일부 종목을 교체, 수익률을 관리할 수는 있다』며 『나름대로 수익률 방언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의 강신우(姜信祐) 수석운용역도 『지금까지는 금융장세에 따라 쉽게 주가가 올랐지만 앞으로는 경기호전과 관련된 새로운 패턴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이라는 요소가 주가상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금융장세에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던 일부 종목을 경기회복 수혜주로 바꾸는 교체 매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부펀드매니저들은 이미 종목교체에 착수, 새로운 종목군을 발굴하고 있다.
투신권의 펀드매니저들은 넓은 의미의 인터넷 관련주, 경기호전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고 종목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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