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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면요리 입맛따라 무한변신

'시젠' 추천 면(麵) 요리법<br>따뜻한 국물도 좋지만 살얼음 낀 면도 별미<br>해물과 함께 요리한 새우탕면 매운맛 일품<br>당근 갈아 반죽한 당근면 메밀소스와 잘 어울려




단호박과 잘 어울리는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이용한 새우탕면(사진 맨 위) 매운 홍합볶음면은 녹차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 모짜렐라 치즈로 토핑해서 매운맛을 순화 시킨다.(사진 두번째) 호박면을 재료로 한 시젠누들 (사진 세번째)호박면을 삶아 얼음물에 차갑게 식히면 면발 특유의 쫄깃한 느낌이 살아나 씹는 맛이 더욱 좋아진다. 당근면을 재료로 사용한 유부탕면(사진 네번째) 가쓰오부시를 곁들여 감칠맛을 살린다.

우리나라 현대 사회에서 국수는 서민 음식으로 통한다. 먼 옛날에도 그랬던 건 아니다. 국수의 주재료인 밀이 흔치 않았던 조선시대까지는 결혼식 같은 잔치 손님에게 대접할만큼 귀한 음식이 바로 면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후 미국의 원조 물자를 비롯한 값싼 밀가루가 수입되면서 어느새 면이 서민 음식의 제일 첫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밥과 면을 동시에 주식으로 삼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 중 면이 ‘밥보다 못한’ 음식으로 통했던 나라는 흔치 않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쌀밥 못 먹을 때 대신 먹는 게 면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남아있다. 때문에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은 청와대에 온 손님들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칼국수를 대접하면서 ‘서민’ 이미지까지 동시에 얻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랬던 면요리가 90년대 말 퓨전 열풍과 2000년대 웰빙 바람을 타고 인식이 확 뒤바뀌었다. 시대를 휩쓰는 코드가 가미되면서 건강과 미용, 입맛을 고루 만족시키는 면요리가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국수 요리들은면요리는 세계 각국의 요리법이 뒤섞여 국경없는 음식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고, 이런 면 요리를 좋아하는 계층은 최신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20대 여성들이다. 면요리엔 계절이 없다. 요즘같이 추워지는 때는 뜨끈한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가 생각나지만, 한겨울에는 오히려 살얼음이 얼 정도로 차가운 면요리가 간절해지기도 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아시아 국수 전문점 시젠(Czen)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면요리 4종류의 조리법을 소개한다. 매장에서 6,000~7,000원대에 팔리고 있는 메뉴들인데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재미도 있을 뿐더러 간단히 손님 접대할 때도 좋다. 재료의 양은 모두 한 그릇(1인분) 기준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얼큰한 새우탕면 ▦재료=호박면 230g(단호박을 갈아 밀가루와 함께 반죽ㆍ시중에서도 판매함), 왕새우 1개, 칵테일 새우 5개, 갑오징어 50g, 모시조개 5개, 양파 50g, 죽순 30g, 청경채 30g, 목이 버섯 20g, 닭 육수, 대파·마늘 약간. ▦만드는 법 =호박면을 삶아 놓고 해물은 끓는 물에 데쳐 놓는다. =팬에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둘러 각종 야채를 볶다가 닭 육수를 붓고 데친 해물과 함께 볶는다. 국물이 끓으면 소금으로 간하고 후추를 넣은 뒤 삶은 면에 부어 완성한다. ■유부탕면 ▦재료=당근면 230g(당근을 믹서에 갈아 밀가루와 함께 반죽ㆍ시중에서도 판매함), 유부 2개, 당근 15g, 대파 5g, 양파 50g, 청피망 15g, 가쓰오부시 1g 실파 1g, 메밀소스(시중 판매) ▦만드는 법 당근면을 직접 만들 경우는 반죽 후 냉장고에서 30분 숙성시킨 뒤 면을 밀어 면발을 만든다. 면은 끓는 물 3분 30초간 삶아 면이 풀어지면 건져서 찬물에 헹군다. =당근은 채썰어 놓고, 청피망과 대파, 양파는 다져 놓는다. 냄비에 메밀소스 60㎖와 물350㎖를 섞어 국물을 만들고 유부와 야채를 넣어 펄펄 끓인다. 건져놓은 당근면 위에 국물과 건더기를 담고 가쓰오부시와 실파를 올려 마무리. ■매운 홍합 볶음면 ▦재료=녹차면 230g(밀가루에 녹차 가루를 섞어 반죽ㆍ시중에서도 판매함), 오징어다리 30g, 칵테일새우 2개, 쭈꾸미 1개, 모짜렐라치즈 20g, 홍합 5개, 당근 15g, 대파 5g, 양파 50g, 청피망15g, 떡볶이소스30g, 물엿, 간장, 마늘, 후추, 고추씨 기름 약간. ▦만드는 법=후라이팬에 고추씨기름을 두르고 각종 해물과 야채를 넣어 1분 30초간 센 불에 볶는다. 삶아 놓은 녹차면을 후라이팬에 담긴 재료들과 함께 섞어 떡볶이 소스와 함께 약 40초간 볶은 뒤 모짜렐라치즈로 장식한다. ■시젠누들 ▦재료=호박면 230g, 왕새우 튀김 1개, 양상추 50g, 치커리 10g, 무순 5g, 김가루 1g, 가쓰오부시 1g, 메밀소스. ▦만드는 법 =호박면을 삶아 얼음물에 차갑게 식혀 그릇에 담는다. =왕새우는 170℃의 기름에서 2분 30초간 노릇 노릇하게 튀긴다. 차갑게 식힌 면 위에 양상추, 치커리를 보기 좋게 담고 튀긴 왕새우를 올려준다. =시원하게 냉장보관 한 메밀소스(시중에서 판매) 국물을 부어준다. 김가루, 가쓰오부시, 무순을 보기 좋게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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