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중인 교보생명의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의 시가는 이날 현재 1조100억원(주당 22만7,500원 기준)에 이르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장외 가격이고 실제 교보생명이 상장할 때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현재 장부가가 4,200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당한 차익을 남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장외시장 유통물량이 발행주식의 0.5%(9만2,500주)에 불과한 교보생명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후 거래량이 많아질 경우 30만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 주변에서는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교보생명이 지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말 ㈜대우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교보생명 지분을 받는 바람에 자산가치가 높은 대우빌딩을 가져간 대우건설을 부러워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빌딩이 지난 9일 9,600억원에 팔려나간 점을 감안하면 교보생명 가치가 훨씬 더 높은 셈이다. 회사측은 교보생명 지분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매각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자원개발 사업에도 탄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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