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정한 마케팅 대행회사 ‘인프론트’에 지급한 독일월드컵 중계권료는 총 2,500만 달러(약 237억원). 여기에 해설자 계약금 등을 포함해 한 방송사 당 약 20억원 수준의 제작비가 추가 투입된다. 1개 방송사 당 약 120~150억원 정도가 독일월드컵 중계과정에서 비용으로 지출되는 셈. 반면 수입은 경기 중계에 붙는 광고료가 가장 크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광고단가가 가장 높게 책정된 토고전(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은 MBC가 15초당 2,545만원, SBS가 2,506만원. KBS는 이 경기를 광고 없는 1TV로 중계해 수입이 없다. 현행 규정상 한 경기당 최대 48개의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에 MBC와 SBS는 토고전만으로 각각 12억원 정도를 번다. 프랑스전(19일 오전 4시)과 스위스전(24일 오전 4시)은 새벽경기여서 토고전보다는 낮다. 15초 기준으로 프랑스전이 1,675만원, 스위스전은 1,820만원. 이 2개 경기가 각각 8~9억원의 수익이 예상돼 한국 관련 월드컵 예선 3경기를 통해 KBS는 17억원, MBC와 SBS는 각각 28~30억원대의 광고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이 16강에 가면 대박규모가 더 커진다. 한국팀 16강전 광고는 편당 3,351만원, 8강전은 4,567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16강에만 올라도 한 방송사당 16억원을 앉아서 버는 셈. 한국이 결승전에 가면 편당 5,864만원이라는 광고단가 신기록이 세워진다. 반면 외국팀간의 경기에 대한 광고비는 현격히 낮아진다. 오후 10시대 경기가 1,400만원, 새벽 1시대가 600만원, 새벽 4시대는 300만원 수준. 이를 바탕으로 월드컵 64개 전경기 생중계와 재방송, 특집 프로그램의 광고가 모두 팔릴 경우 한 방송사 당 약 280억원, 3사 합계 최대 800억원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KOBACO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 한ㆍ일월드컵 광고 판매율이 평균 66%였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한 방송사당 예상 수입은 약 180억원, 3사 합계 총 540억원 정도다. 결국 방송 3사는 총 300억원을 투자해 230억원을 남기는 수익률 100%급 장사를 하는 셈. 민원식 KOBACO 부장은 “경기중계에 붙는 광고수입은 물론 뉴스, 교양, 오락 등 전 장르에 ‘월드컵 광고효과’가 덧붙여지기 때문에 무형 소득은 더 크다”는 말로 방송사가 월드컵에 ‘목숨’거는 배경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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