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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OPEC 유가 싸고 힘겨루기

3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쿼터 감축 결정과 관련 세계 경제계에 파장이 확산되며 미국이 앞장 서 유가 안정을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 다. 그러나 유가상승을 통해 재정수익이 늘어난 OPEC 회원국들이 결속력을 강화해 유가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다 다음달 또다시 추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유가의 지속적 상승세가 우려되고 있다. ◇유가안정 나선 미국 vs 고유가 유지하려는 OPEC=유가가 치솟자 대선과 관련 다급해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OPEC의 감산 결정 직후인 1일 즉각 '실망'을 표하며 OPEC 회원국 및 비(非)OPEC 산유국과 보다 적극적인 대화 로 유가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OPEC 회원국 중 미국에 우호적인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비회원국인 러시아 등과 증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쿠웨이트 등 대부분의 OPEC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이미 생산량을 자국의 최대 생산능력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라 추가적인 증산여력이 거의 없다는 것. 또 최대 산유국중 하나인 러시아 역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를 넘 어서면서 이미 생산량을 크게 늘린 상황이어서 석유 수급개선을 위한 미국 의 노력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안정 시스템 사실상 붕괴=OPEC의 이번 조치로 OPEC과 석유소비 국간의 암묵적인 유가안정 시스템이 붕괴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OPEC은 지난 2000년 기준 유가가 배럴당 22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감산 한다는 목표유가제를 도입했지만 지난해 기준유가가 25달러 아래로 떨어지 자 선제감산(pre-emptive cut)에 나서며 목표 유가제를 깨뜨렸다. 특히 이 날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가 5월 추가감산을 할 수 있다”고 말해 향 후 석유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유가 배럴당 40달러 간다=OPEC은 2ㆍ4분기에는 원유수요가 줄고 재고량이 늘어나 유가가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인도가 전통적인 계절적 감소요인을 상쇄하고 있어 수급불안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의 에드 야르데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아시아의 수요 급증이 세계적인 원유부 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 “석유수요는 여름철인 3ㆍ4분기에 다시 늘어나기 때문에 4월 이후 고유가 가 지속되면 그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배럴당 40∼42달러 상승은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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