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449%까지 치솟았다. 반면 우리 10년물 국채금리는 2.434%에 장을 마쳐 미국보다 1.5bp(1bp=0.01%포인트) 낮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우리를 앞지른 것은 2006년 10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금리는 장 막판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2.42%에 마감돼 종가 기준으로는 우리가 소폭(1bp) 높았다. 3년물은 미국이 1.12%, 한국이 1.73%로 차이는 0%대(61bp)에 불과했다.
이는 양국 통화정책 기대감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5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인 데 이어 9일 공개된 4월 신규 구인건수도 537만6,000건으로 약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확산돼 시중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발 내수위축에 수출부진까지 겹쳐 금리인하 기대감 커졌고 시중금리도 내려갔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우리보다 투자 안정성이 높은 미국의 시중금리가 신흥국에 속하는 우리보다 높아지면서 자본유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에다 수익성까지 갖춘 미국으로 투자금을 옮기는 게 이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간 금리격차 축소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면 자본유출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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