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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10명중 6명 정상안압" 학회, 12일 '세계 녹내장의 날' 앞두고 유병률 조사환자 80%가 두통등 증상 못느낀채 악화 방치땐 시신경 손상… 심하면 실명까지 20~30대 환자도 급증… 40세이상 정기검진 꼭 받아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녹내장이 악화돼 시신경이 손상되면 바깥쪽 시야부터 점차 보이지 않게 돼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 환자의 시야가 줄어든 것을 나타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았다. 안압(안구 내 압력)이 정상수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안과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병 전 단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의사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자영업자인 박모(58)씨도 지난해부터 눈이 좀 침침하고 주변부가 답답하게 보이는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 "녹내장 말기로 시신경이 거의 다 망가져 조금만 더 늦었으면 실명할 수 있었다"는 의사의 말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는 12일은 세계 녹내장의 날이다. 대한녹내장학회는 녹내장의 날을 앞두고 5일 국내 녹내장 유병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상 안압인 사람도 녹내장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 비율 60% 넘어=녹내장은 눈의 동그란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방수(안구 내 액체)가 과다 생성되거나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오르면서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시각정보를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 볼 수 있는 시야가 점차 줄어들게 되며 결국에는 실명에까지 이르게 된다. 대한녹내장학회는 충북 금산군 남일면에서 4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3.66%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40대 이후 100명 중 4명가량이 녹내장이라는 것이다. 학회 차원에서 대규모 녹내장 유병률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학회는 현재 국내에 약 70만명의 녹내장 환자가 있으며 2020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녹내장 환자의 66.3%가 그동안 녹내장의 기본적인 판단지표였던 안압이 정상수치로 나타났다는 것으로 정밀 녹내장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정일 한국녹내장학회 회장은 "백인의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의 비율이 40~50%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정상 안압 녹내장 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40대 이상의 경우 매년 안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 검진항목에 시신경사진촬영 등 정밀검사를 추가한다면 초기 녹내장 진단율을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격히 안압이 높아질 경우 두통ㆍ구토ㆍ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지만 정상 안압(10~21㎜Hg)의 2.5배 이상(40㎜Hg)은 돼야 느낄 수 있어서 녹내장 환자의 80%가량은 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악화되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중요한 것이다.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40대 이전부터라도 정기검진을 시작해야 하며 당뇨병ㆍ고도근시가 있거나 심한 빈혈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사람, 안구에 외상을 입거나 스테로이드 안약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다. 안압ㆍ시신경검사 외에도 시야결손 유무를 판단하는 시야검사, 눈의 방수가 빠져나가는 부위의 이상 유무를 특수렌즈로 확인하는 전방각경검사 등으로 녹내장을 판단할 수 있다. ◇젊은 녹내장 환자도 급증=보통 노년인구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젊은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지난 2000년 1만373명에서 2007년 1만4,514명으로 8년새 50%가량 증가했는데 이 기간 동안 20~30대 젊은 환자수는 2,231명에서 4,509명으로 100%가량 증가했다. 김성주 김안과병원장은 "젊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난 것은 당뇨ㆍ고혈압과 같은 녹내장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혈관질환과 고도근시 때문"이라고 밝혔다. 녹내장 발생을 예방하려면 흡연과 과음을 피해야 하며 가급적 목이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어두운 곳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피해야 한다. (도움말=기창원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조병주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 문상웅 서울백병원 안과 교수, 김연덕 한길안과병원 진료과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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