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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상증자 '빈익빈 부익부' 심화
입력2011-11-06 13:09:02
수정
2011.11.06 13:09:02
강동효 기자
올해 대형 상장사의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나지만 코스닥기업들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자금조달측면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가면 국내 상장업체들의 올해 유상증자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조 354억원)보다 2배 이상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LG전자 등 대형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이들 업체만 올해 7조원 이상의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했거나 조달할 계획이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오히려 유상 증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 9월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업체의 유상증자 규모는 4,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업체의 경우 올해 유상증자 요건강화, 주가 하락 등으로 유상증자가 쉽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상증자 관련 심사를 엄격히 실시했다. 또 주식시장의 흐름이 비교적 좋았던 올 상반기 코스닥기업의 유상증자 건수는 23건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57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실제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 신고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정요구비율이 50%에서 66%까지 증가하는 등 심사가 엄격해졌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증시 흐름이 악화된 데다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연이어 발표된 것도 코스닥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강문성 SK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국내 증시 상황이 안 좋아 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가 급락의 위험에 노출됐다”며 “자금이 부족해도 ‘유상증자’ 카드를 쉽게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최근에는 국내 증시가 회복 국면을 맞고 있지만 이번에는 LG전자 등 대형사의 유상증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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