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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 ②불법 유통
입력2005-06-22 07:11:51
수정
2005.06.22 07:11:51
가짜 밀수 올 70만정 적발…처방전도 위조, 감시체계 강화해야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3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인 전문 의약품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짜 약품이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는 가하면 의사의 처방전없이 버젓이 정품을 판매하는 약국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할 경우 자칫 대형 약화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음에도 관련 업체들과 보건당국은 불법유통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적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 건수는 모두 191건이다. 세관은 이 기간에 70만8천정을 압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건수는 48%, 수량은 142%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밀수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금액으로는 올들어 5개월간 65억원어치가적발돼 지난 한해 전체 66억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에서 적발되지 않은 밀수품은 여러 경로를 통해 시중에 팔리고 있으며 이가운데 대부분은 점 조직을 통해 유통되고 있어 경찰의 단속망에 걸리지 않고 있는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중국에서 가짜 비아그라 3억3천만원어치(2만4천정)를 들여와 성인용품점 등에 유통시킨 4명을 적발해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개인적인 친분 등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는 불법 가짜약을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호기심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손쉽게 구입하려는 남성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한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등에는 관련 카페가 100여개 이상 개설돼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치료제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e-메일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네티즌들에게 무차별 발송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광고 전단지나 명함 등을 이용하거나 성인용품 전문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도 성행하고 있다.
한국릴리의 김경숙 마케팅본부장은 "약국에서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구입하지 않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대부분이 가짜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온라인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플라스틱 병에 든 제품은 100% 가짜"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사 처방없이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품도 은밀히 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특별약사 감시'를 실시한 결과 의약품 관련 적발실적 28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3건이 발기부전 치료제 불법판매였다.
이 가운데 5건은 약국을 개설하지 않은 개인이 판매한 경우였으며, 처방전이 없는 손님에게 정품을 판매한 약국도 4곳 적발됐다. 또 처방전없이 시알리스를 구입해 자신이 복용한 치과의사도 있었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는 동네의원의 이름을 도용해 위조한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전이 약국가에서 유통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으나 중국 등지에서 밀수된 가짜 약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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