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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통해 위기 돌파… 이건희 회장 19년만의 승부수

■삼성, 미래전략실·삼성전자 대표 교체<br>"누구도 예상 못한 가장 파격적인 인사"<br>전자의 질적성장 그룹 전체로 확산 의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그룹 안팎에선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한 후 19년만에 삼성그룹 전체에 제2의 신경영에 버금갈 정도의 체질 개선 작업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최근 유럽 방문 이후 유럽 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판단한 이후 삼성그룹 전체에 위기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특유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신경영 발표 이후 정확하게 19년만에 두 조직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함과 동시에 위기 돌파를 위한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도 그룹내 구조조정본부장의 교체는 특이할 만한 사건 이후 교체됐던 점을 감안하면 김순택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교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미래전략실 실장으로 전환 배치하면서 삼성전자의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과 체질 변화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인사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사로 꼽힐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이 현재의 유럽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그룹과 삼성전자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주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사 카드를 꺼내 든 날짜가 공교롭게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것과 같은 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신경영 선언을 통해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신경영이 알려질 만큼 이 회장은 19년전 삼성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이 같은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TV 제조 업체인 소니를 따돌리고 세계 1위의 TV 메이커로 부상했고 미국의 애플사와 함께 스마트폰 전쟁을 벌일 정도로 괄목할 만한 체질 변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19년 뒤인 이날 다시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수장을 교체한 것은 다시 한번 신경영의 고삐를 조이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이 유럽 방문 이후 1993년 6월 7일 신경영 발표일 이후 19년만에 두명의 부회장을 교체한 것은 모든 것을 다 바꾸고 개혁을 이어가라는 뜻이 담겨있다"며 "더욱이 오는 12월 1일 회장 취임 25주년을 앞두고 있어 삼성의 또 다른 개혁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순택 부회장의 교체가 최근 불거진 공정위의 조사 방해 사건과 계열사의 잇따른 담합 연루 등 악재를 뚫고 나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이 그 동안 김 부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원만하게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보다 공격적이고 개혁을 강조하기 위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으로 임명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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