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가 낸 아이디어로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소비자에 돌려주는 ‘아이디어 플랫폼’사업이 국내 기업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한 전자업체가 시행하고 있는 아이디어 공모에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 임직원까지 참여할 수 있어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각 장애 어머니를 둔 중학생 추민혁 군은 평소 물건을 찾지 못해 곤란해 하는 어머니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LG전자가 실시한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추 군의 아이디어는 바로 소리로 물건의 위치를 알려주는 스티커 입니다. 이 제품은 LG전자 아이디어 공모 사이트에서 투표와 평가, 사내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상품화 여부가 결정됩니다. LG전자의 아이디어 공모사이트는 개설 한지 3주 만에 5,000여 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됐습니다. 상품화가 결정된 아이디어 제품이 출시되면 매출의 4%는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하고 또 4%는 제품 평가와 개발 과정에 참여한 이들에게 배분됩니다.
[인터뷰] 조중권 부장 / LG전자
생활가전 제품을 개발할 때에는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서의 아이디어가 상당히 중요한데 그것을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제품으로 만드는 그런 틀을 마련하는데 취지가 있습니다.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서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실생활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연결시키는 ‘아이디어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 LG전자 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컨슈머 초이스’ 게시판에서 시작됐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전략 스마트폰 G3의 ‘제스쳐 샷’ 기능부터 친지들과 스마트폰 사진을 인화해 나눠 갖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포켓포토’까지 모두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사내 공모전을 통해 출시된 포켓포토는 제품 출시 이후 50만대가 넘게 팔리며 누적 매출은 500억원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편기현 대리 / LG그룹
저희 LG그룹은 임직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컨슈머 초이스’라는 게시판을 개설했습니다.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4,800여건의 아이디어가 게시되었으며 최근에 8건 정도의 우수 아이디어가 선정되어서 지금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경우처럼 대중에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크라우드 소싱이’ 경영 기법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소비자들의 잠재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얻을 수 있어 기업들에게 혁신적인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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