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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전등기구 제조업체 "공동상표 개발로 활로찾기 나섰다"

판로개척 함께해야 다국적 기업과 경쟁 가능 판단<br>전등기구조합 10여개사 중심 도안 공모 착수


중국 저가 상품과 브랜드 파워로 무장한 다국적 조명기업 등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국내 중소 전등기구 제조업체들이 공동상표를 개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4일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조합 내의 10여 개 회원사가 중심이 돼 전등기구조합이 최근 중소기업청의 지원 사업인 공동상표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공동상표를 개발, 부착한 조명기구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자본과 영업력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공동상표 개발, 공유하며 품질 및 디자인 등의 공동관리를 통해 공동 판로개척에 나서야 시장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종학 전등기구조합 이사장은 "공동상표 개발사업에 가급적 많은 회원사가 참여하도록 기회를 넓힐 것"이라며 "이미 지난달에 이사회를 열어 정식 안건으로 채택, 통과시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중국의 저가공세, 다국적 기업의 시장잠식 등으로 위축된 시장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공동상표 개발사업은 꼭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종환 이화전기 대표는 "치열해지는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업체가 한데 뭉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공동상표 개발사업은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명기구에 들어가는 공동상표 도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에 착수, 현재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구체적인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공동상표를 개발해 우선적으로 적용할 제품은 오피스텔이나 학교 등에서 주로 쓰는 직관형 형광등기구가 검토되고 있다. 공동상표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중기청의 입장도 긍정적이라 이번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을 높여주고 있다. 몇몇 업체가 모여 추진하는 단순 공동사업이 아닌 동종업계가 모여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각 회원사별 노하우를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생, 실패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다. 손광희 중기청 판로지원팀장은 "업체별로 상표개발비로 5,000만원이 지원되며 성공가능성이 높은 공동상표는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기 더 많은 자금과 혜택을 지원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관계자도 "브랜드 파워를 가진 다국적기업과 저가를 앞세운 중국 등의 시장잠식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이라며 "공동상표 개발을 통한 공동 판로개척은 중소업체의 시장경쟁력 강화해 나가는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조합 관계자는 "11월말이 되면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상품가치가 높은 공동상표 개발을 통해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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