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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평택ㆍ오산 미군기지 500여만평 제공 요청
입력2003-04-29 00:00:00
수정
2003.04.29 00:00:00
고광본 기자
미국은 경기 북부 지역에 주둔한 미2사단과 서울 용산기지를 평택과 오산으로 이전하기 위해 평택ㆍ오산의 미군기지 주변 땅 500여만평을 제공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미측의 요청을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하고 미측과 구체적인 제공 부지 규모와 기지이전 시기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의 이 같은 요청은 그 동안 이전 여부 및 이전 대상 부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미2사단과 용산기지의 평택ㆍ오산 이전 방침을 기정사실화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이미 확보한 주한미군 시설 관련 예산 집행을 미의회에서 승인 받기 위해 주한미군 재배치용 부지를 한국 정부가 제공하겠다고 보증해 달라고 최근 요청해 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측은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 주변의 400여만평에 미8군 사령부와 2사단을 배치하고, 오산 공군기지 주변의 100여만평에는 주한미군사령부 관련 시설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들 부지를 2005년까지 제공해 줄 것을 희망했으나 우리 정부는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2사단의 후방배치를 추진하지 말자는 입장에 따라 구체적인 부지제공 시기를 못박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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