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구제금융에 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에 코스피지수가 58포인트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타기 보다 당분간 신중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58.45포인트(3.13%) 급등한 1928.41에 장을 마쳤다. 전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2차 구제금융안 국민투표'를 사실상 철회하기로 하면서 뉴욕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날 LG화학이 8.13%나 뛴 것을 비롯, SK이노베이션(8.05%), 현대모비스(4.07%)가 4%를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도 3%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의 원인을 제공했던 그리스 문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디폴트 우려가 줄어든 데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 금리 인하 등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의지 등이 재확인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반등 이후 최근 5일 동안 국내증시가 조정을 거치며 과열부담을 덜어낸 데다 그동안 시장을 괴롭혀 온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로 인한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서 지수에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하기 보다 당분간 신중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또 “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 경기부양 의지를 시사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신중하고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급락했던 LG전자는 전날보다 0.81% 내린 6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5만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는 한때 6만3,000원까지 오르며 상승분위기를 탔으나 장 막판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했다. 반면 LG는 전날보다 4.14% 오른 5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