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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피해·수혜주 '희비'
입력2005-03-17 11:58:31
수정
2005.03.17 11:58:31
국제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환율 ,주요 IT기업 실적 부진,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의 힘을빼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1달러(2.6%) 급등한 56.46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원유 선물 종가와 장중 최고가는 모두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급등은 GM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쇼크'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동반 약세를 불러왔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고유가 피해주인 항공주와 해운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한항공[003490]과 코스닥 시장의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들은 3.5%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사흘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또 전날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던 현대상선[011200], 한진해운[000700] 등도 장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고유가 수혜가 기대되는 정유,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Oil[010950]이 4%에 육박하는 강세를 나타내며 나흘만에 강세로 돌아섰고, SK[003600] 역시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엿새만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희건설[035890]이 9%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니슨[018000]도 오름폭이 5%에 육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유영국 연구위원은 "석유 재고가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예비수요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불안 속에 달러 약세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한 유가 민감도는 더욱 커졌다"며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도 과거 유가 급등기에 비해 현저히낮아 유가가 경제에 큰 충격을 주기 전까지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전종우 연구원은 "고유가 국면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미국의경상수지 적자확대는 물론 경기를 일시적으로 둔화시켜 경제와 증시에 더 큰 부담을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상승은 비용 증가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증시에 대한 영향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유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최고치 기록을 깨는 등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면 영향력이 커지지만 일정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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