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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쇼핑시대] 진화 거듭하는 결제·물류서비스

여러 상품 묶음 배송… 첫 결제후 추가인증 불필요…

온라인 물류센터 오픈… 업체별 차별화 잰걸음

휴대폰 번호로 결제 끝… 11번가 '선물하기' 선봬


시장 환경과 소비자의 구매 패턴 변화 속에 글로벌 유통공룡과 맞서야 하는 유통업체들은 온·오프라인 업태를 막론하고 더 빠르고 정확한 상품 배송이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결제와 물류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묶음으로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관'을 개설했다. 자체 물류센터에서 상품 입고부터 포장, 배송, 재고 관리 등의 모든 운영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스마트 배송을 이용하면 브랜드나 판매자가 서로 달라도 배송비를 한 번만 지불하면 된다.

이충헌 이베이코리아 물류사업실 이사는 "1인가구 증가로 인터넷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배송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편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시간이 마땅치 않은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가 주 고객"이라고 말했다.

배송 서비스 투자는 유통 업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전문업체 쿠팡은 지난해부터 1,000여명에 달하는 자체 배송인력을 두고 수도권을 비롯한 광역시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오늘 주문하면 당일 혹은 다음날에 상품을 받을 수 있고 기존 택배 서비스와 달리 쿠팡 배송인력이 고객에게 편지를 남기거나 배송한 상품을 사진으로 전송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호평받고 있다.

대형마트도 대규모 온라인 물류센터를 앞다퉈 도입하고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800억여원을 투자해 수도권 남부를 전담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를 열었다. 자동 집하, 고속 출하, 냉장 배송 등의 첨단기술을 채택했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까지 자체 개발했다.



보정센터 운영 전만 해도 해당 지역의 이마트몰 평균 배송 건수는 하루 3,500건에 당일 배송 비중도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하루 배송 건수는 7,000건으로 늘었고 당일 배송률도 60%를 넘어섰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김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추가로 여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말 주요 신용카드와 제휴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초 1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추가 인증이나 과정 없이 바로 상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닷컴은 올 상반기 국내 카드사 전체로 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 카드사와도 손잡을 계획이다.

11번가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선물하기' 서비스도 간편결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품을 고른 뒤 휴대폰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후 휴대폰으로 상품정보가 전송되고 고객은 배송지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서비스 구축과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최근 이용률이 2배 이상 늘었다.

문송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유통산업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신속성'과 '편의성'이 고객을 붙잡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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