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를 보면 수업시간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영화를 보며 토론을 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실제로도 서구 교육에서는 영화를 수업교재로 사용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영화 속에는 동시대인들의 삶의 철학과 생활상, 문제의식 등이 짙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14세 소년, 극장에 가다’는 이런 ‘영화를 통한 교육’을 시도한 책이다. ‘영화로 생각 굴리기,영화로 논리 키우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한국일보 문화부장 등을 거친 영화평론가 이대현이 14세 소년의 눈에 맞춰 영화 안에 숨겨진 다양한 철학과 문제의식들을 풀어나간다. ‘스파이더맨’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이야기하고, ‘천국의 아이들’을 통해 ‘풍요로운 세상이 과연 천국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또 ‘쿵푸허슬’과 ‘소림축구’를 통해서는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문장은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져 있으며 책 중간중간 실린 다양한 배경지식도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이런 교육적 목적 외에도 재미에서도 충실한 편이다. 영화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입담으로 성인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왕의 남자’ ‘맨발의 기봉이’‘다빈치 코드’ 등 최근 화제작위주로 글이 쓰여져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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