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사진) SK㈜ 사장은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이므로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며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내수시장을 ‘레드오션’에 비유하면서 이같이 말한 후 “향후 국내 정유사들이 아시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은 모두 내수시장이 아닌 중국ㆍ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증설경쟁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정유사인 S-Oil이 자사주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K㈜가 후보기업 중 하나로 거론되는 데 대해 신 사장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S-Oil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인천정유 인수를 진행할 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문제로 애를 먹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S-Oil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느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설비증설과 관련, SK㈜와 SK인천정유는 SK㈜의 제2 중질유분해시설(FCC) 건설이 완료되는 오는 2008년께부터 인천정유 울산공장에 1조9,700억원을 투자, 2010년 완공을 목표로 5만5,000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를 지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 사장은 서아프리카 산유국인 가나가 국영정유사 지분 인수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쪽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24일 콰도 바 위레두 가나 재무ㆍ경제기획장관은 SK㈜ 본사와 울산 정유ㆍ석유화학단지를 직접 방문한 뒤 테마정유사의 지분 70% 인수를 공식 요청했다. 테마정유사는 하루 4만5,000배럴 규모의 정제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만4,000배럴의 잔사유분해시설(고도화설비)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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