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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인수 효과, '아직 잠잠'
입력2005-11-21 06:23:40
수정
2005.11.21 06:23:40
올 초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며 제과업계를 긴장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21일 크라운제과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추정한 바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과자 시장 점유율 합계는 3.4분기 말 33.5%로 작년 말의 34.6%에 비해 오히려 1.1%포인트 떨어졌다.
크라운제과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14.5%에서 3.4분기 말 17.0%로 2.5%포인트 뛰었지만 해태제과가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오히려 20.1%에서 16.5%로 3.6%포인트 주저앉은데 따른 것이다.
오리온이 보고서에 올린 추정으로도 크라운제과의 점유율은 작년 말 15.4%에서3.4분기 말 17.7%로 2.3%포인트 오른 반면 해태제과는 18.8%에서 12.5%로 6.3%나 추락했다.
크라운제과의 3.4분기 매출액은 74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3% 늘었고 올들어 누적으로는 2천346억원으로 11.8%나 증가했다.
이처럼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가운데 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점유율 40%선을 유지하고 있고 오리온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롯데제과는 3.4분기 매출액은 1천65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천612억원에 비해 2.9% 증가했고 누적 매출액은 5천480억원으로 작년 동기 5천472억원과 거의 비슷했다.
오리온은 점유율이 26.1%에서 29.1로 3%포인트 뛰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크라운제과 추정으로도 26.0%에서 26.8%로 소폭 상승했다.
오리온의 3.4분기 매출액은 1천2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나 늘었고 누적으로도 3천928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해태제과 파업이 끝난 후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부 업계 관계자들 및 전문가들과 크라운제과측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대형업체 한 관계자는 "크라운제과가 화의에서 갓 졸업해 과감하게 투자를 할만한 상황이 아니고 최근 과자시장이 안정돼있어 점유율을 키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파업이 끝나고 해태제과의 계약직 영업사원 구조조정을 하면서 당장 비용 절감 효과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두 회사의 유통망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단순히합치는 것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제과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합세하면 시너지가 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인적 융합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노사 갈등을 무마하고 한 마음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노조의 장기 파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따라 내년이면 해태제과가 회복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내후년 상반기에는 업계 1위로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해태제과와 중복되는 제품이 거의 없는데다 유통망이 겹치기는 해도 특색이 있기 때문에 서로 잘 활용하면 큰 효과가 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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